iTerm2 메뉴를 한국어로 바꿀 수 있을까? 직접 해본 결론
"이거 한국어로 못 바꾸나?"
터미널을 처음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메뉴가 온통 영어라 살짝 막막하다. Profiles, Preferences, Split Vertically... 뜻은 알겠는데 한국어였으면 더 편할 텐데 싶다.
그래서 iTerm2 메뉴를 한국어로 바꿀 수 있는지 직접 파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macOS에는 앱별로 언어를 지정하는 기능이 있긴 한데 iTerm2에는 잘 안 먹는다. 왜 그런지, 그리고 "한글이 깨진다"는 문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 둔다. 이 둘을 헷갈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먼저 구분하자: 두 가지 다른 문제
검색하다 보면 "iTerm 한글" 키워드로 두 종류의 글이 섞여 나온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부터 구분해야 헛수고를 안 한다.
| 원하는 것 | 실제 문제 | 해결 가능성 |
|---|---|---|
| 메뉴를 한국어로 | 앱 UI 언어(로컬라이제이션) | iTerm2는 거의 불가 |
| 한글이 안 깨지게 | 폰트·문자 폭 렌더링 | 설정으로 해결 가능 |
이 글은 앞쪽(메뉴 한국어화)을 시도한 기록이고, 뒤쪽(한글 깨짐)은 마지막에 따로 짚는다.
Step 1. macOS 앱별 언어 설정 시도하기
macOS는 시스템 전체 언어와 별개로 앱마다 언어를 따로 지정할 수 있다. 영어 메뉴가 싫은 특정 앱만 한국어로 바꾸는 기능이다.
시스템 설정(System Settings)
→ 일반(General)
→ 언어 및 지역(Language & Region)
→ 아래로 스크롤해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s)" 섹션
→ + 버튼 클릭
→ 목록에서 iTerm 선택
→ 언어를 "한국어"로 지정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일부 앱은 이 방법으로 잘 바뀐다.
Step 2. 그런데 iTerm2는 안 바뀐다
설정을 마치고 iTerm2를 다시 켰다. 그런데 메뉴는 여전히 영어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macOS의 앱별 언어 지정은 "그 앱이 해당 언어 번역을 품고 있을 때만" 동작한다. 즉, 앱 안에 한국어 리소스(ko.lproj 같은 번역 파일)가 들어 있어야 한다.
iTerm2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고, 번역은 영어를 기본으로 일부 언어만 부분 지원한다. 한국어 번역은 사실상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언어를 한국어로 지정해도 적용할 번역이 없으니 영어로 폴백된다. 버그가 아니라 "번역 자체가 없는 것"이다.
직접 확인하고 싶으면 앱 패키지 안을 들여다보면 된다.
ls /Applications/iTerm.app/Contents/Resources/ | grep lproj
여기서 ko.lproj가 보이지 않으면 한국어 번역이 없다는 뜻이다. (대개 English.lproj 정도만 나온다.)
Step 3. 그럼 어떻게 하나 — 현실적인 선택지
메뉴 한국어화가 막혔다면, 실용적인 대안은 이렇다.
- 영어 메뉴에 익숙해지기 — 자주 쓰는 건
Preferences(설정),Profiles(프로파일),Split(분할)정도다. 몇 개만 외우면 끝난다. - 단축키 위주로 쓰기 — 메뉴를 열 일 자체가 줄어든다. 새 탭
⌘T, 분할⌘D(세로)·⌘⇧D(가로), 설정⌘,. - 터미널 안에서 한글은 자유롭게 — 메뉴가 영어일 뿐, 터미널 내부에서 한글 입력·출력은 폰트만 맞으면 멀쩡하다. 이게 다음 이야기다.
진짜 자주 묻는 건 이쪽 — "한글이 깨져요"
사실 "iTerm 한글" 검색의 상당수는 메뉴가 아니라 터미널 안의 한글이 깨지거나 한 글자씩 벌어지는 문제다. 이건 로컬라이제이션이 아니라 폰트·문자 폭 문제라서 설정으로 깔끔하게 해결된다.
iTerm2 → Settings(⌘,) → Profiles → Text
→ ✅ "Use Unicode version 9+ widths" 켜기 ← 한글 벌어짐 해결의 핵심
→ Unicode normalization form → NFC
→ Font를 CJK 지원 코딩 폰트로 변경 (D2Coding / Sarasa Term K)
CJK 폰트는 Homebrew로 설치한다.
brew install --cask font-d2coding
# 또는
brew install --cask font-sarasa-gothic
설정 후 새 창에서 열면 한글이 정상으로 보인다. 메뉴는 영어지만, 정작 중요한 "터미널 안 한글"은 이걸로 해결된다.
자주 막히는 지점 (트러블슈팅)
Q. 앱별 언어에서 iTerm을 골랐는데도 영어예요. 정상이다. iTerm2에 한국어 번역이 없어서 그렇다. 설정이 틀린 게 아니다.
Q. 다른 앱은 이 방법으로 한국어가 되던데요?
그 앱들은 한국어 번역(ko.lproj)을 품고 있어서 그렇다. 번역 유무에 따라 갈린다.
Q. 메뉴 말고 터미널 안 한글이 깨져요. 그건 이 글의 마지막 섹션(폰트 + Unicode 9 설정)으로 해결하면 된다. 메뉴 언어와는 별개 문제다.
정리
- macOS 앱별 언어 설정:
시스템 설정 → 일반 → 언어 및 지역 → 응용 프로그램에서 지정 가능 - 하지만 iTerm2는 한국어 번역이 없어 메뉴가 영어로 남는다 (버그 아님)
- 현실적 대안: 영어 메뉴 몇 개 외우기 + 단축키 위주 사용
- "한글이 깨진다"는 다른 문제 →
Use Unicode version 9+ widths+ CJK 코딩 폰트로 해결
메뉴 한국어화는 아쉽게도 길이 막혀 있다. 하지만 막상 써보면 자주 만지는 메뉴는 손에 꼽고, 터미널 안 한글만 깨지지 않으면 불편할 일이 거의 없다. 욕심을 "메뉴 번역"에서 "한글 깔끔하게 표시"로 옮기는 게 결국 답이었다.
backtodev
A 40-something PM returns to code. Learning, failing, and growing.